신기한 첫 경험
2010/01/06 22:37무지막지하게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고 흥미진진한 첫경험을 위해서 눈길을 헤치고 광화문으로 갔다.
왜냐하면..오늘은 얼마전 한국에 온 캐나다 친구 Gen의 엄마를 가이드 해주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며칠을 '단 하루를 어떻게 가이드 해줘야 완전 멋진 하루였다고 기억하게 해줄까?'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으나, 하루는 역시나 많은 것을 보여주기엔 너무나 짧다.
설상가상으로 며칠전 내린 폭설은 아직도 녹지 않았고, 날씨도 영하 10도를 넘나든다.
괜히 여기저기 보여준다고 모시고 다니다간 몸살나기 쉽상인 날씨다.
고민끝에..예전에 누군가가 홍콩친구가 멋지다고 했다던 서울투어버스를 타보기로 했다.
우리의 코스는..
광화문에서 투어버스 승차 -> 서울여기저기를 지나 국립박물관 관람 -> 다시 버스를 타고 남촌 한옥마을 구경 -> 지하철 타고 다시 광화문으로 -> 까페 소반에서 비빔밥으로 저녁해결 후 say goodbye~!
혹시나..외국인 친구를 초고속으로 가이드 해야 할 이들을 위해 정보와 감상+손님의 피드백을 공유할까 한다.
> 투어버스 : 일일권 만원으로 코스 어디에서든 내리고 다시 탈 수 있다. 오세훈 아저씨가 잘 만든 것 중에 하나라고 칭찬해도 아깝지 않다.
1층 버스,2층 버스를 코스에 따라 골라서 탈 수 있고, 야간 투어도 있으니..시간대에 맞춰서 서울 구경과 이동을 하기에 아주 좋은 교통수단이다.
다만, 외국인이 혼자 탔을 경우 아주 심심할 것 같다는 것! 안내방송을 통해 나오는 내용은 주요 지점에 대해서만 얘기해줄 뿐, 이건몬지 저건 또 몬지 많은게 궁금한 손님들은 영 성에 안찰 듯 하다.
http://en.seoulcitybus.com/
> 국립박물관 : 학생 때, 역사시간은 참 지루했고, 공부도 열심히 안했기에 별로 기대를 않고 실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선정했건만, 생각보다 완전 멋졌던 곳! 무엇보다 무료로 우리 역사에 관련된 유적과 문화재를 다양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그러나! 이곳 역시 외국인 혼자 가면 그림만 쓱쓱 보고 나와야할 듯. 음성서비스는 이용하지 않았지만, 몇몇 주요한 문화재만 설명되는 것 같았고, 영어로 설명이 써있는 문화재들도 외국인이 이해하기엔 너무 한국적인 것들이 많았던 듯 하다. 실제로 나의 손님은 몇번이나 고개를 갸웃거리며 설명을 읽는 모습을 목격. 짧은 영어로 아는 한도내에서 설명해 주는 것으로 방법을 바꿔야만 했다.
http://www.museum.go.kr/EngMain.do
> 남촌 한옥마을 : 겨울에 갈꺼라면 절대 가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
너무 춥다..정말 이가 덜덜 떨리게 춥다.
충무로 역 옆길 산자락을 올라가서 허허벌판에 한옥만 몇채 있는 곳을 이 날씨에 구경한다는 건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나의 손님은 추운 와중에도 전통 한옥에 큰 관심을 보여서 뿌듯하긴 했다.ㅎ 40분 쯤 둘러보고 나니 완전 얼어버려서, 한국의 집은 대문만 보는 걸로 만족하고 잽싸게 충무로 역으로 내빼야만 했다.
http://english.visitseoul.net/visit2007en/attractions/traditionalseoul/traditionalseoul.jsp?cid=94
> 까페 소반 : 광화문역 3분 거리에 위치한 CJ가 운영하는 한식 레스토랑.
인터넷에서 인사동과 그밖의 여러곳의 한식집을 찾아봤지만, 가격도 너무 비쌀 뿐더러, 10첩 반상으로 나오는 한정식을 모두 즐기기는 나의 손님에게 한국음식이 너무 낯설것 같아서, 좀더 편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으로 정했다.
영국문화원 길에 있어서 지나다니면서 항상 북적이는 것을 확인했기에, 의심하지 않고 바로 예약! 점장님으로 보이는 분도 친절하시고, 음식도 비싸지 않고 깔끔했다. 비빔밥을 먹어 본 적이 없다는 손님도 무척 만족해 했던 그 맛!
우리는 손님을 위한 오리지널 비빔밥, 나는 매운낙지비빔밥(그녀는 나에게 문어냐고 물어왔다..ㅎ낙지가 문어 사촌동생 쯤 되려나?), 사이드 디쉬로 닭강정을 주문했다.(마음같아서는 도토리묵 샐러드를 선보이고 싶었으나, 질감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히도 나의 손님께서는 비빔밥과 닭강정이 너무 맛있다며, 캐나다에 있는 한국식당에 가서도 꼭 한번 다시 먹겠다는 뿌듯한 다짐을 해주었다.
http://www.sobahn.co.kr/menu.htm
> 문화쇼크
하나. 그녀가 물었다. 왜 한국사람들은 비벼 먹는 것을 좋아하냐고?
물론 생각해 본 적 전혀 없다. 내 생각엔 한 스푼을 먹더라도 많은 맛과 그 조화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비벼 먹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일본 칼럼리스트도 무한도전의 비빔밥 광고를 보고 한국인의 식습관에 대한 부정적인 의문을 가졌다더니만, 비벼먹는 문화가 생소하긴 한가보다. 그도 같은 말은 했다고 하니, 그녀는 비벼먹으니 맛있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므훗.
둘. 그녀가 물었다. 니네 나라엔 왜 크리스찬이 많은 것 같니?
물론 어렵다. 궁금하기도 했을 것이..박물관에 가보면 80% 이상이 도자기 아니면 불교유적인데, 우리나라엔 크리스찬이 인구의 반이 넘는 듯 하다. 논란의 소지가 많은 질문이므로, 내가 답한 내용은 건너뛰어주고..
기억이 더이상 안난다.
오랜만에 종종걸음을 치며 나보다 활기찬 그녀를 따라다녔더니, 남의 다리가 와서 붙어있는 것 같다.ㅎ
에어 캐나다의 세일즈맨을 거쳐, 학교선생님을 거쳐, 40살이 되어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가 되었다는 그녀.
그녀의 활기참과 긍정적인 모습에 추운 줄도 잊고, 내가 더 많이 즐기고 큰 재미를 얻었던 하루였다.
익숙하지 않은 것을 처음 경험한다는 것은 항상 묘한 긴장감과 기대감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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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멋져브러~~
이제 영어 나보다 훨씬 잘 하나봐!!! ^^ -
그럴리가. 나의 손님이 여우주연상감인거지.ㅎ 다 알아듣는 걸로 깜빡 속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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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할튼 양키것들은 죄다 연기자출신이여